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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이탈리아 치비타 디 바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 시간이 멈춘 듯한 언덕 위 마을

by waffle1 2025. 2. 16.

1. 시간이 멈춘 마을,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신비로운 매력 : 시간이 멈춘 듯한 언덕 위 마을

이탈리아 치비타 디 바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 시간이 멈춘 듯한 언덕 위 마을

 

이탈리아 중부에는 마치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마을이 있다. 바로 치비타 디 바뇨레조(Civita di Bagnoregio)다. 이 마을은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비테르보(Viterbo) 지역에 위치하며,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죽어가는 마을(La città che muore)"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마을이 세워진 언덕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되면서 점점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을까지 갈 수 있는 길은 길이 300m의 보행자 전용 다리 하나뿐이며,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마을 자체는 마치 동화 속 배경처럼 아름답다. 중세 시대의 석조 건물과 좁은 골목길, 고풍스러운 광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대규모 관광지와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진정한 이탈리아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목적지가 될 것이다.

 

2. 언덕 위의 요새,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역사와 건축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역사는 고대 에트루리아 문명(Etruscan civilization)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6세기경, 에트루리아인들은 전략적인 요새를 만들기 위해 이 높은 언덕 위에 마을을 세웠다. 이후 로마 제국과 중세 시대를 거치며 이곳은 중요한 교역지와 방어 기지 역할을 했다.

마을의 건축물은 대부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마을의 중심 광장인 산 도나토 광장(Piazza San Donato)에는 산 도나토 성당(Chiesa di San Donato)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은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 마을의 가장 독특한 점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구조다. 현대적인 도로가 전혀 없고, 좁은 골목길과 돌로 포장된 길만이 이어져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중세 시대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절벽과 자연경관 역시 인상적이다. 언덕 아래로 펼쳐진 계곡과 주변의 탁 트인 풍경은, 이곳이 왜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를 단번에 알게 해준다.

 

3. 치비타 디 바뇨레조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 

치비타 디 바뇨레조에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마을 자체를 천천히 걸으며 그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치비타 디 바뇨레조의 풍경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요새처럼 보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 안에 들어서면 좁은 골목길과 아기자기한 석조 건물들, 작은 광장들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카페와 수공예품 가게, 아트 갤러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소소한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마을의 끝쪽에는 전망대(Belvedere)가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언덕과 계곡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일몰 시간에 맞춰 전망대에 오르면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간 여행 같은 장소다.

 

4. 치비타 디 바뇨레조에서 꼭 맛봐야 할 현지 요리와 와인

이탈리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지 음식과 와인이다.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작은 마을이지만, 몇몇 훌륭한 레스토랑과 와인 바가 있어 특별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파파 알 포모도로(Pappa al Pomodoro)"다. 이 요리는 토스카나 지방의 전통적인 토마토 수프로, 빵과 올리브 오일, 마늘, 바질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꼭 맛보는 음식 중 하나다.

또한, 치비타 디 바뇨레조가 위치한 라치오(Lazio) 지역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인 에스트를 맛볼 수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된 올리브 오일과 함께 즐기면 최고의 조합이 된다.

마을 곳곳에는 작은 와인 바와 트라토리아(Trattoria, 이탈리아식 전통 식당)가 있으며,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