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고의 숲을 간직한 섬 야쿠시마(Yakushima)의 자연적 가치
일본 규슈 남쪽에 위치한 야쿠시마는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섬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원시림을 보유한 이곳은 신비로운 삼나무 숲과 독특한 생태계로 유명하다.
야쿠시마는 일본 본토와는 확연히 다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섬 전체가 빽빽한 삼나무와 이끼로 뒤덮여 있으며, 울창한 숲과 청정한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강수량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도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하나로, 숲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며 다양한 희귀 식물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1000년 이상 된 삼나무인 야쿠스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야쿠시마는 자연 속에서 고요함을 찾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목적지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 야쿠시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조몬스기 탐방
야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명소 중 하나는 조몬스기다. 조몬스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 중 하나로, 수령이 최소 2000년에서 최대 7200년으로 추정된다.
조몬스기를 만나기 위해서는 왕복 약 10시간이 소요되는 긴 트레킹이 필요하다. 코스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만, 숲길을 걷는 내내 울창한 삼나무와 이끼로 덮인 신비로운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윌슨 그루터기다. 이 거대한 삼나무의 그루터기는 속이 비어 있어, 내부에 들어가 위를 올려다보면 하트 모양으로 열린 하늘을 볼 수 있다. 많은 여행자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다.
조몬스기 트레킹은 단순한 하이킹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를 직접 마주할 때,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얼마나 다른지 실감하게 된다.
3. 신비로운 이끼 숲 시라타니 운스이쿄 협곡 : 일본의 원시림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자연 여행
야쿠시마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시라타니 운스이쿄 협곡이다. 이곳은 짙은 초록빛 이끼와 거대한 삼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협곡은 비교적 쉬운 트레킹 코스로,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신비로운 이끼 숲과 작은 계곡, 맑은 샘물을 만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나무 위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시라타니 운스이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 모로의 숲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진 이곳은, 신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다.
비가 오는 날이면 협곡에 안개가 피어올라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야쿠시마의 자연이 가진 신비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짧은 트레킹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4. 야쿠시마에서 만나는 야생동물과 독특한 생태계
야쿠시마는 독특한 생태계를 보유한 섬으로, 일본 본토에서는 보기 어려운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야쿠시마 원숭이와 야쿠시마 사슴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야쿠시마 원숭이는 일본 본토의 원숭이보다 크기가 작고, 긴 털을 가지고 있다. 습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털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삼나무 숲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나뭇가지 위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원숭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야쿠시마 사슴은 크기가 작은 편이며, 이끼가 무성한 숲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이 사슴들은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숲길을 걸으면 사슴들이 조용히 풀을 뜯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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