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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일본 시코쿠 섬: 외국인이 거의 찾지 않는 조용한 사찰 여행

by waffle1 2025. 2. 15.

1. 일본시코쿠 섬, 외국인이 거의 찾지 않는 조용한 사찰 여행의 숨은 보석 

일본 시코쿠 섬: 외국인이 거의 찾지 않는 조용한 사찰 여행

 

일본 여행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를 떠올린다. 하지만 일본에는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한적하면서도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시코쿠(四国) 섬은 일본의 전통적인 불교 문화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이다.

시코쿠는 일본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혼슈와 큐슈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일본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四国八十八ヶ所巡り)"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순례 코스를 따라 가는 관광객 외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깊이 있는 사찰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이 글에서는 시코쿠 섬에서 특히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찰 3곳을 소개한다.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일본 불교 문화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체크해 두어야 할 곳들이다.

 

2. 세월이 멈춘 듯한 고요함 – 이시테지(石手寺) 

이시테지(石手寺)는 시코쿠 88개 사찰 중 51번째 사찰로, 마쓰야마(松山)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찰 중 하나로, 무려 7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시테지는 단순한 불교 사찰이 아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긴 터널식 회랑(回廊)이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불교 조각상과 부적들이 가득하다. 특히, 사찰 내부에는 일반적인 절에서 보기 힘든 밀교(密教) 스타일의 조각상과 벽화가 많아, 마치 미로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명상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승려들이 경전을 암송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 순간만큼은 도시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불교적 고요함을 체험할 수 있다.

 

3. 깊은 산속에 숨겨진 신비의 사찰 – 우와지마 다이류지(大龍寺) 

다이류지(大龍寺)는 시코쿠 서쪽, 우와지마(宇和島) 지역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이곳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다른 차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다이류지는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적인 여행 코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사찰까지 가는 길은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며, 도착하는 순간 탁 트인 하늘과 웅장한 산맥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가을이 되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붉게 물든 숲속에 자리한 사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고대 불교 경전이 새겨진 암벽과 목조 건축물이다. 조용히 사찰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 속에서 진정한 평온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일본의 진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다이류지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4. 오헨로 순례길 위의 비밀 사찰 – 야쿠오지(薬王寺)

야쿠오지(薬王寺)는 시코쿠 순례길의 23번째 사찰로, 도쿠시마(徳島)현 남부에 위치해 있다. 이 사찰은 일본의 전통적인 순례 문화인 오헨로(お遍路)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이지만, 순례자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다.

야쿠오지는 특히 질병 치유와 건강 기원을 위한 사찰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방문하면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는 믿음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해 소원을 빌곤 한다.

사찰 내부에는 독특한 ‘계단식 탑(階段塔)’이 있어,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번뇌를 씻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입구에 있는 "동전 세탁소(銭洗い場)"에서는 동전을 씻고 소원을 빌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