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우펀을 지나, 숨겨진 보석 루이팡을 만나다 : 지우펀(Jiufen)보다 덜 알려진 로컬 감성 여행지
대만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이 타이베이 근교에서 지우펀(Jiufen)을 꼭 방문 리스트에 넣는다. 지우펀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아기자기한 찻집과 홍등이 빛나는 골목길이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지우펀에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더욱 조용하고 로컬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루이팡(Ruifang, 瑞芳)이다.
루이팡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한때 광산업이 번성했던 지역이다. 지우펀과 진과스(Jinguashi)의 관문 역할을 하던 이곳은 현재도 옛 대만의 흔적과 자연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루이팡은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목적지다. 번잡한 관광지 대신, 골목골목 숨어 있는 카페, 레트로한 기차역, 오래된 시장과 자연 속 트레킹 코스까지—루이팡에서는 대만의 소박한 일상과 감성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2. 루이팡 기차역 주변에서 만나는 대만의 옛 정취
루이팡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루이팡 기차역(Ruifang Station)이다. 이곳은 타이베이에서 핑시선(平溪線)과 지우펀, 스펀(十分) 등으로 향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역이지만, 단순한 환승역 이상의 매력을 가진 곳이다.
기차역 자체가 오래된 건축물로, 시간이 멈춘 듯한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역 주변을 둘러보면 오래된 철도 창고, 기찻길을 따라 늘어선 작은 가게들, 대만 전통 간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기차역 근처의 루이팡 시장(Ruifang Old Street)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관광지화된 지우펀과는 달리 진짜 대만의 시장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대만식 샌드위치(車輪餅), 고기 완자탕(貢丸湯), 대만식 튀김 요리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루이팡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핑시선(평溪선) 기차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이 노선은 예전 탄광촌을 연결하던 철도 노선으로, 아름다운 산과 강을 따라 달리는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루이팡 기차역 주변은 단순한 환승지가 아니라, 대만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3.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진 루이팡의 숨은 명소들
루이팡은 단순히 오래된 마을만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트레킹과 드라이브 코스도 즐길 수 있다.
- 황금폭포(Golden Waterfall, 黃金瀑布): 광산 지역이었던 진과스(Jinguashi)에서 흘러나온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물이 산을 따라 흐르면서, 마치 황금빛이 반짝이는 듯한 독특한 폭포를 만들어냈다. 특히 비가 온 후에는 더욱 선명한 황금빛을 띠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 샤오즈완(Xiaozukeng, 小粗坑): 지우펀보다 더 한적하게 대만의 산속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오래된 탄광 터널과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 롱동 해안(龍洞, Longdong): 루이팡에서 조금만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절벽 해안으로, 푸른 바다와 웅장한 바위 절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암벽 등반과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
루이팡은 단순한 마을 탐방을 넘어, 대만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4. 루이팡에서 느끼는 로컬 감성 카페와 한적한 골목길 산책
루이팡의 매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여유롭게 머물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로컬 감성이 가득한 곳이라는 점이다.
기차역 주변과 오래된 골목길에는 작고 아늑한 카페들이 숨어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대만 특유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감성이 돋보인다.
특히 추천할 만한 카페는 다음과 같다.
- "Happiness Café": 옛 기차 창고를 개조해 만든 빈티지 감성의 카페로, 창가에 앉으면 철도를 지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Mine Town Coffee": 광산 마을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카페로, 대만 특유의 고소한 밀크티와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 "Slow Time Teahouse": 전통 대만식 차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오래된 서점 같은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루이팡에서는 빠르게 이동하는 여행이 아닌, 골목골목을 걸으며 작은 가게와 오래된 건물을 천천히 바라보는 여행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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